풀벌레들 목청 돋웁니다
그들의 오케스트라에
육교 난간에 살던 담쟁이,
긴 허리춤 풀러 흥이 난다
자동차 밀림 속에서 타잔놀이 밧줄 되어
하늘 그네를 뛴다
그렇게나 요란하던 매미들 소리
잠잠해 지고,
아스팔트 위 뜨겁고 숨차던 더위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타오르던 샐비어
하얀 씨알 단단해지며
마당가 서 있는 대추나무
알알이 잎속에서 내다보며 가을 짚어본다
바람,
젖어들 듯 옷깃에 닿아
땀냄새 지워버리고,
가을이면 제대 한다는 큰 손주 ,
검은 얼굴에도
껴안는 마음에도 가을 물 드는 소리,
알곡 인양 툭툭 불거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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