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3 월의 꽃샘추위

김수린2022.03.12 05:51조회 수 137댓글 0

    • 글자 크기
3 월의 꽃샘 추위
 
 
무심히 바라 본  뒷뜰
황량한 대지에 홀로
흰 저고리 입고
만세 부르는 소년
 

 

작년에 심은

키작은 자두나무

하룻밤 사이

하얀 꽃으로  입었다

 

 

이번 주말에 바람 몹시 불고

한파가 몰려 온다 하는데
남편이 중얼거린다
담요 덮어 주어야 갰어요
내가 거든다

 

 


직장에서 돌아오는길
마을 어귀가 화사해 보인다
뭉실 뭉실
뭉개 구름 솜사탕 같은
하얀 배꽃나무의 행렬.

겨우내  죽이고 있던
 몽우리들

 


요이 !

 


 바람 신호에
일제히 한꺼번에
터져 나왔나

 


얇디 앏은  꽃잎들
하룻밤  추위 쯤 이겨 내겠지
서리 찬 눈보라도 견뎌 냈는 

 

창문을 두들기는 꽃샘 바람에

꽁꽁 마음 여미며 밤 잠을 설친다

 


김 수린

김수린 (비회원)
    • 글자 크기
나의 소확행 임신 프로졕트

댓글 달기


-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 대봉감 300 그루 와 레몬 한알 2025.11.05 50
39 엉거주춤 2025.01.13 118
38 라 하브라의 봄 2025.01.13 94
37 엉거주춤2 2024.01.27 143
36 단순하지 않는 마음 / 강 우근 2023.10.29 126
35 때가 때가 되는 일은 아주 쉽지3 2023.10.29 211
34 달콤한 노동3 2023.07.30 163
33 라 하브라의 봄3 2023.05.16 145
32 어느 장례식 2022.10.09 136
31 오이 예찬 2022.08.06 131
30 침묵의 파장 2022.08.06 157
29 나의 소확행 2022.06.12 126
3 월의 꽃샘추위 2022.03.12 137
27 임신 프로졕트 2022.01.16 133
26 생명을 찿아 가는 길목 2022.01.16 409
25 손거울과 아리랑 2021.07.09 136
24 봐주기 2021.07.09 139
23 유레카 2021.02.14 548
22 코로나의 봄 2020.08.30 159
21 최악의 비행기 여행 2020.08.30 1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