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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다

문현주2023.07.28 08:47조회 수 16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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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했던 가족의 삶이

고이 접혀 건너왔다

 

후크 선장과 싸우던 피터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독사과 삼킨 백설공주, 일곱 난장이의 슬픔을 알까

 

구름에 달 가듯이 가던 나그네

어드메 술 익는 마을에서 잠을 청한다

 

비틀즈의 기타는 구겨져 숨을 고르고

 

윤기나는 두발 자전거 비상을 꿈꾸며

 

가지런히 포개 담은 하얀 대접

누구를 섬길까 몸단장 한다

 

전쟁 준비하는 빨간 파리채의 긴장이 맴돌고..

 

박스를 열면

 

퇴각하는 후크선장의 구둣발 소리

이웃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 난 볼 빨간 백설 공주의 웃음 소리

남도 삼백리 재촉하는 나그네의 기침소리

"yesterday" 가 울려퍼지고

제 세상 만난 두발 자전거 바람을 가르고

토마토 스프와 친해진 하얀 대접의 광채가 곱다

적들을 섬멸 시킨 위대한 파리채의 승전가가 울리며

 

태평양을 건넜다

꿈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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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 가을 (by 문현주) 그냥 적어 봅니다 (by 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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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소위 먹고사니즘에 빠져 기회의 나라가 자칫 자본주의의 돼지처럼 길들어 지기 쉬운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이민생활, 애환의 스토리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했지만

     

    멋진 시 , 씩씩하고 '승전가가 울리는'  마메리칸 드림의 패러디에

    빛바랜 나의 아메리칸 드림 한 스푼 넣고 애수에 잠겨봅니다

     

     

  • 내용을 알고 있지만 다시 읽어도 이삿짐 속에 들어 있는 물건들이 주인따라 미국까지 와서 어떻게 살지 속삭이는 듯한

    정겨움이 있네요. 그래도 그렇지 파리채까지 담아 오시다니..... 미국도 파리가 날린다는 사전 점검이 있었나봐요.

  • 우와 멋진 시 !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 되네요.

  • 이제 문현주 샘이 옹달샘에서만 놀다가 넓은 강에서 시를 건져 올렸네요.

    시를 읽으면 그림으로 다 그려지는 수준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주제를 준 한 사람으로 많이 기쁩니다.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를 인용한 두 문장은 다른 표현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응모 할 경우)

      꼭 쓰고 싶으면 주석을 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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