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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기도

이난순2023.07.26 12:57조회 수 7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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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산 성지의 매미들 신심이 깊다

예수의 동상에 매달린채 올려다 보고있다

 

미사 중에 그들의 소리, 한 마음 되어

하늘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울려 퍼진다

제발 장마비 그치게 해 달라고

 

어두운 땅속 인내, 단단한 갑피로 일어 섰는데

저에게 주신 날 수 만큼은 목청 돋우게 해 주십시오

 

밭 두둑에 망연히 서 있는 농부

시뻘건 흙탕물에 떠 내려가는 동물들 보면서는 소리가 나오질 않아요

물먹은 산 울림엔 소리 숨어버려요

산 허리 생채기가 끌고 가버린 마을 바라보며

매미의 본분을 잃었어요

 

저를 지어내신 분이여, 기도 하오니

제 예쁜 짝을 만날 수 있게 장마를 거두어 주소서

 

도시의 밤, 쉰 목소리로 옥타브 올리지 않게요

이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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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다 체리크릭 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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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강창오
    2023.7.27 14: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연재해 앞에 그저 무력하게 망연자실해 지는 현실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태까지 쉬쉬해 오던 UFO/ UAPs/ 외계인 에 대해 처음으로 어제 공영방송 CNN 과 영국 GBN 뉴스에 뜨더군요.

    현장을 목격한 고위관리들이 이제는 말해야할 때라고 하면서요.

    추락으로 포착한 물체에서 인간이 아닌 외계인의 생물학적 증거도 찾았다네요. ㅠㅠㅠㅠㅠ

  • 석촌
    2023.7.28 17:45 댓글추천 0비추천 0

    매미의 뜨거운 울음소리에 실어 드리는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still small voice)으로 대답하시는걸까요?

  • 석촌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28 19:27 댓글추천 0비추천 0

    비가 올때는 매미들의 노랫소리도 없이, 다만 세찬 빗줄기 소리로만

    가득 채워지더군요

     

    성가를 부르면서, 창문 너머 들려오는 매미 소리도 함께인걸 느끼며....

  • 이난순글쓴이
    2023.7.28 19: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찌보면 인간들의 오만함으로 지구가 몸살을 하고, 그 폐해를 고스란히 돌려받고....

    강샘의 뉴스 소식은 언젠가 들어본적 있는거 같습니다

    프리메이슨? 또는 그 어떤 이들의 조작?

    궁금해지네요!

  • 이경화
    2023.7.28 22: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 제법 매미소리가 들려요.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듣던 매미소리와 같아요.

    그래서인지 가끔 고국의 매미소리를 떠올려요. 그곳의 풍경과 날씨와 내 모습까지도.

    자연재해로 매미의 울음이 기도가 되었군요.

  • 이경화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29 07: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살던 덴버에선 매미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어요

    아마도 너무 건조해서 개미의 전신인 굼벵이가 없었나 봅니다

    경화샘이 계신 매미 소리는 김치먹는 사람들의 귀로 들리는 미음 미음 매미는 없겠지요?ㅎㅎ

  • 이설윤
    2023.7.28 23: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도시의 밤

    매미 울음에 투영된 시인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

    장마와 폭염으로 지구가 앓고 있네요

    난순님의 기도로 장마로 상처입은 곳곳이 회복 되어지고

    매미들도 예쁜 짝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29 07: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미사 다녀 오는데 , 마당에 커다란 왕매미가 엎어진채 있더라고요

    어?? 벌써 소임을 다 했나 하고 들여다 보며 Bye 해줬죠

    하루살이가 그들의 시간이 짧지 않게 생각 되듯이, 매미도 그들의 삶이 결코 짧다고는 여기지 않겠지요

    인간들의 잣대로 모두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서는......ㅎㅎ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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