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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의 유혹

김수린2019.07.28 15:41조회 수 1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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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의 유혹.  
 
 
 
무심코 창문을 여니
훅 끼쳐 오는 꽃 향기.
 
문 밖에서 서성이며 
나를 기다린듯 
왁자하니
반색하며 
밀려 드는
향긋한 내음.
 
반려견 앞세우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개울가,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가지가 휠듯이  만개한 
흰 조팝나무 꽃송이들.
 
그 사이 사이  
초록색 덩굴에
희고 노란 꽃송이를 
가득 피어낸 인동초.
 
언 듯 보면 
수많은 
노란 나비 흰 나비가  
무리지어 
앉아 있는 듯 한 
하얗고 노란 꽃들.
 
한 꽃송이에 
흰색과 노란색이  함께 있어
금은화로 불리며
금화, 은화 쌍동이 자매의 
슬픈 사연도 전래되는 
늦봄의 향기 진한 꽃.
 
허니 써클이란 영어 명도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꽃들은 
이제껏 숨 죽이고 있다가 
누구의 신호로 
일제히 꽃을 피워,
오늘 이처럼
온 마을을 
꽃향기로 감싸는 것인지.
 
 
메이씨 백화점 
진열장안에 있는 향수를 
헌꺼번에 다 깨뜨려 본들,
이처럼 
한 고을 전체를 
향기로 덮을 수  있을까!
 
 
은은하고  달콤한 
황홀한 냄새.
연분홍과 흰색, 
황금빛과 연두색이 
안개 처럼 뒤 섞인 
파스텔화 같은  느낌.
 
지절대는 새소리와 
꽃 향기를  날라주는 
봄 바람을  마주하며
언덕을 오르니,
서산으로 지는 
찬란한 금빛 햇살에 
주홍빛으로 물드는 구름
오늘 따라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저녁 노을.
 
 
보고 있는사이에 
사위가 어두어 지는데
나는 ,
꽃향에 취하여
황홀하고 들뜬 마음으로 
해 저문 언덕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부여설화]금은화(인동초)의 전설
" 금은화(인동초)의 전설 "
사비성의 구드래 나루건너 평화로운 두메산골 마을에 마음씨 곱고 부지런하며 효성이 지극한 부부가 의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근심걱정이 있게 마련인지 이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항상 마음이 편치 않던 차에 꿈속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자식이 있을거라 했는데,
백발 노인의 현몽대로 잉태하여 출산을 해보니 쌍둥이 자매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자매의 이름을 "금화"와 "은화"라 하고 정성을 다하여 길렸습니다.
정다운 두 자매는 그림자처럼 같이 행동하며 늘상 "우리는 같은날 태어났으니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살다 같은 날 죽자"며 사이좋게 자라났습니다.
그런던 어느날 갑자기 언니인 금화가 원인 불명의 중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동생인 은화는 온 정성을 다하여 언니인 금화를 간호했지만
불행하게도 은화마저도 같은 병을 얻었습니다.
이들 자매는 "우리가 죽어서 약초가 되어 우리들 같이 병들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구하자"고 했습니다.
 
끝내 같은 날 죽은 금화와 은화가 묻힌 무덤가에서는 한 줄기 가녀린 덩굴식물이
자라더니 희고 노란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며 향기를 그윽하게 내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두자매의 넋이라 여기며 두자매의 이름을 따
금은화(金銀花)라 불렀습니다. 그 후 후세의 사람들은 겨울의 북풍한설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다하여 "인동"이라 불리게 되었고
꽃은 해독, 해열 등 약용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수린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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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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