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 김 수린
주말 .
친구들이 모였다.
환갑을 전 후로 하는
중늙은이들.
은퇴하기는 이르고
일 하기에는
몸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적신호에
마음까지 휘청거리는
어중간한 나이
현역으로 일하는 사람은
현역의 고충을.
백수는 백수의 고충을
안주거리로 삼아
주거니 받거니
말 잔치가 풍성하다.
건강에 좋다는 보조식품에
귀가 솔깃하고,
전화기 꺼내
손주 얼굴 보여주는 친구에게
저녁값 내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늘 등장하는 화제는
여행!
다리가 떨리기전,
아직 심장이 떨릴때
이 넓은 세계를 다녀보자고.
지난번 옆집 내외가
하와이 다녀왔는데 좋았다더라,
아이들이 아이슬랜드 멋있다 하던데.
죽기 전,꼭 가 봐야 할
삼대 관광지로 알려진
마추픽추는 어떨까?
일단 여행 곗돈을
각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갑에서 백 불짜리 지폐를 꺼내
자칭 총무에게 건넷다.
그런데 백 불짜리 지폐를
건네는
그 순간,
가슴이 정말 살짝
설레이는것이 느껴졌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진홍빛 노을,
아이슬랸드 블루 라군 온천의
아스름한 안개,
고색 찬연한 잉카 문명의
신비한 자태를 향해
이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주말 .
친구들이 모였다.
환갑을 전 후로 하는
중늙은이들.
은퇴하기는 이르고
일 하기에는
몸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적신호에
마음까지 휘청거리는
어중간한 나이
현역으로 일하는 사람은
현역의 고충을.
백수는 백수의 고충을
안주거리로 삼아
주거니 받거니
말 잔치가 풍성하다.
건강에 좋다는 보조식품에
귀가 솔깃하고,
전화기 꺼내
손주 얼굴 보여주는 친구에게
저녁값 내라고 부추긴다
그리고 늘 등장하는 화제는
여행!
다리가 떨리기전,
아직 심장이 떨릴때
이 넓은 세계를 다녀보자고.
지난번 옆집 내외가
하와이 다녀왔는데 좋았다더라,
아이들이 아이슬랜드 멋있다 하던데.
죽기 전,꼭 가 봐야 할
삼대 관광지로 알려진
마추픽추는 어떨까?
일단 여행 곗돈을
각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갑에서 백 불짜리 지폐를 꺼내
자칭 총무에게 건넷다.
그런데 백 불짜리 지폐를
건네는
그 순간,
가슴이 정말 살짝
설레이는것이 느껴졌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진홍빛 노을,
아이슬랸드 블루 라군 온천의
아스름한 안개,
고색 찬연한 잉카 문명의
신비한 자태를 향해
이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우리의 곗돈은
그때까지,
내 두다리는
떨리지 않고 이 육체를
버티어 줄 것이고,
내 심장은 감동으로
떨릴 것 이며,
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 할 것을
약속해 주는
든든한 담보인 셈이다.
그날 우리는 함께 건배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백불 지폐의 위대함에
경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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