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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린2018.05.20 13:04조회 수 1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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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앞에서
진종일 나를 기다리는
반려견.
문이 열리면
온몸과 꼬리를 전력을 다해
흔들며
소리치고,
뛰어오르며,
나를 환영한다.


나도 혀 짮은 소리로
과장을 떨고 얼레면서
녀석을 끌어앉고
부드럽고 따스한 털을
마구 쓰다듬는다.

내 손끝에 온몸을 맡기고
눈을 지긋히 감고
목 울림 소리까지 내며
나의 애무를 받아들인다.

순진 무구한 검은 눈,
납작한 코,
아랫이가 삐죽이
튀어나온 주걱턱의
우수깡스러운 얼굴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표정 관리를 위한
인위적인 미소가 아닌
자연적이고 느긋한 웃음.

어깨 힘이 풀리고
오늘 하루를
살아내느라 쌓였던
긴장, 피로, 스트레스가
손끝으로 사라진다.

한바탕의
bonding time/ healing session을 치루고
녀석은 소파 위 제자리로,
나는 부엌으로 향한다.
만족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김수린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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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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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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