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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김수린2018.03.18 15:09조회 수 11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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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 김 수린

이불을 턱밑 까지 끌어 올리고
하나 둘 숫자를 세며
잠수를 준비한다.

잔잔한 호수속으로
천천히 아주 조금씩
가라앉는다 .
혹여 물살이 일을까
숨도 가만히 조심히 내쉰다.
수면위를 제멋되로 가로지르는
신경 줄들이 제 풀에 가라앉기를
끈기있게 기다린다.
이제 바닥에 닿으려한다.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옮겨지려는
바로
그 찰라
남아있던 한줄의 신경이
언제나 처럼 물살을 휘젖으며
수면 위로 나를 다시
내 몰아친다.

죨피디움 반알을 씹어 삼킨다.
익숙한 쓴맛이 혀를 거쳐 목으로
넘어가며 출렁이던 의식의 물결이
잔잔해진다.

유도된 수면
보장된 숙면.
부활의 소망.

김수린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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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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