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김 수린
잠자는 손주 발
따스하고 보드럽다
이불 아래 손 뻣치면
딱 만져지는 그곳에.
움칠 움칠 꼬무락 거리는 발가락
낮에 놀던 그네 타고 있는겔까.
삼십년전 이 아이 아빠발도
꼭 이만했지.
달달한 살 내음,
새근 대는 숨 소리도 꼭 같아.
문득
몇달전
이불속에서 잡아본 엄마손 생각난다.
가랑잎 처럼 마르고
온기없던 손
반세기 전쯤엔 엄마도
따스한 손으로 내 발 잡고
흐믓해 하셨을테지.
엄마의 엄마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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