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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귀 되어

이난순2023.06.29 20:44조회 수 6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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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귀가 하나 더 있다

 

엄마 뒤꼭지엔 눈이 있고

내 앞꼭지엔 숨어있는 나팔꽃 귀가 있어 

 

누군가의 하소연에,

나팔귀  세워

가슴속 달팽이관 달래줄 말 전해주고싶다

 

 

콕콕 박힌 통증,

정으로 쪼아 내어 한 점 남김없이

다 떼어버리게

 

숭숭뚫린 구멍, 

오솔바람 살게

바람길 내어

숨통 트게 해 주고 싶다

 

나팔꽃 귀 펄럭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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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내면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갖었네요.

    깊은 성찰을 하는 안목과 함께 뜻은 깊으나

    인칭들이나 반복어를 줄이면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요?

  • 어머니들만의 귀

    달래주고 함께 울고

    들어주고 들려주는 성스러운 영역입니다

  • 강창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2 05: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슬픔을 누군가와 나누면 가벼워진다 하더군요

    듣는이 한테도 삶의 지혜가 생기게 되는것 같아요

  • 난순님 가슴에 숨어 있는 나팔꽃 귀는

    남들이 듣지 못하는 외로운 이들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군요

    마음 따듯해지며 힐링 되는 고운 시 잘 읽었습니다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2 05: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살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요

    털어 놓는 화자가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흘러가는 물에 다 씻겨 내려가기를 바라면서.....

    고맙습니다.

  • 이난순글쓴이
    2023.7.2 05: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시 퇴고를 해봤습니다

    저의 조급함이, 미숙함이 다 드러나 보입니다

    부끄럽지만 배우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선생님 말씀 새깁니다.

  •  

    저녁이면 나팔꽃 속에 갇혀 잉잉거리던 벌들이

    아침 자유의 종소리에 해방되는 morning glory

     

    귀 펄럭이며 듣는 나팔꽃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물에 의해 운반되어진 시가 여기까지 배달되어

    한가한 아침 나절 보랏빛 나팔귀를 펄럭이며

    누군가의 말을 듣는 착한 귀가 되고 싶네요

     

     

  • 석촌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7.3 14:34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머! 반가운 석촌님의 방문이시네요.

    나팔귀 열어 놓으니, 멀리서 찾아오는 이 있어

    버선발로 맞으리!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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