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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고요

강화식2023.06.08 20:24조회 수 8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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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고요              연선 강화식

 

 

고요히 전해오는 정의 파장을 몇 일만에 자르자

다가오는 실루엣이 6월 같지 않아서 애써 외면 하지만

점을 찍기 시작하는 별빛, 늘 곁에 있어 몰랐지만

이제는 얼굴을 들어내며 속삭여서 감춰지지 않는다

너를 찾아왔다고 나이만큼의 속도로 속삭인다

묘한 갈등이 느끼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표준에 있는

크로노스가 아닌 특별한 시간 카이로스에 마춰줘 있어서다

알 것 같지만 알 수가 없다 좋아하는 큰 별 하나 이따금 찾아와

가슴에 박혔다 빠져나가도 좋겠지만 이어갈 생각을 애써 자른다

그렇게 다져놓은 마음에 창을 꽂은 너는 누구니?

한 순간 담을 수 없었던 마음. 그릇이 깨졌다 아픈 조각들을

그물질 하 듯 걷어냈다 헛구역질이 나온다 우격다짐으로 막으려니….

도리질로 멀리 보내고 숨을 고른 후 입술에 힘을 모은다

지금 자리가 있는 한. 다시 태어나도 밀어낼 반복. 

실속 없는 잘난 척이 또 독특한 자가면역증을 일으키겠지만

미동을 멈춘 채 곁 길로 새는 미래를 어리석음으로 들여다 보기 싫어

고요를 부른다

 

 

 

 

 

 

 

06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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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침묵 (by 강화식) 6월의 우박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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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샘의 시를 자주 볼수 있는 행운이 따르는군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정확하게 알 수있게 해 주시고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그 낯선 이름들에 머리가 좀 지끈 거리는데

    샘 한테서 오늘은 시간의 개념을 잘 파악하게 되어 잊혀지질 않을거 같습니다

     

    너무 절제를 하시는게 아닙니까?

    순리대로 자연스러운게 좋은거 아닐런지요 ㅎㅎ

  • 이난순님께
    강화식글쓴이
    2023.6.9 15: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좋은 것만 찾아 하고....

    한 평생 지고 누르고 산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고개를 듭니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얼굴을 내미네요.

  • 어리석음을 들여다보기 싫어 고요를 부른다는 것은 체념인가요? 화자에게 체면을 걸은 걸까요? 어찌됐든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음은 대단한 경지 아닐까요?( 시인의 경지를 말씀하시던 그 분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깊이가 있는 시라서 제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있네요.

  • 문학이 그저 좋아서 사랑하며 곱게 다듬고 빚어왔던 청자빛 그릇에

    질투의 창이 꽃혀 깨져버린 아픔이 전해져 옵니다

    선생님, 이제 더 이상 애써 고요로 억누르지 마시고

    큰 함성으로 날아오르시길 기대합니다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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