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여는 향기 연선 – 강화식
한 잎 두 잎 반짝이며 눈을 트고
연두 잎새 줄기마다 줄지어 맺은 봉오리들 위로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빛이 쏟아진다
발길들 유혹하는 좁쌀 삼형제 노란 꽃들
저마다 눈을 틔어 세상을 바라보고
찾아온 바람이 불러낸 들풀 냄새는
큰 새콤 작은 달콤, 향기에 취해 가슴이 늘어나며
코 끝에 매달린 상큼한 호흡 따라 올라가는 입 꼬리
노을이 여울질 때쯤 뿜어대다가 달빛 앞에 멈췄지만
진액을 쏟아내는 파장 속을 휘저으며
들숨을 멈추고 눈을 감아 기억을 만든다
대추만 쳐다봤던 유년의 억울한 옛날을 버리고
정수리부터 발톱까지 구석구석 저장한다
그분이 만들어 놓은 하나뿐인 선물
대추 꽃 향기
0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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