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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밟힌 지능범

이난순2023.06.03 11:56조회 수 70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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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귀국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보관해 두었던 지하철 우대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지하철 우대권이 먹통이 되어버린다 왜 안되지? 그의것은 되는데?

 

하는 수없이 주민등록증으로 우대권을 받았다 .  지하철 이용할 때 마다

  

며칠 전엔 미국에서 온다는 막내딸네 식구들 위해 쇼핑을 좀 많이 하여 남편은 캐리어에, 배낭에 버거워 보여

원래의 주인한테 패스를 주어 그가 쉬이 개폐기를 빠져나가게 하고, 나는 동전으로 우대권을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환급기에서 딸랑소리와 함께 빠져 나오는 동전을 꺼내들고 , 우린 패스권과 동전을 서로 바꾼 다음

엘리베이터 까지 도착, 한숨 쉬고 기다리는중에 어떤 키 큰 젊은이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자기는 지하철 직원 이라면서

패스권을 보여달란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그동안  수차례 지켜 봤는데 내가 남자의 우대권을 이용하여

수상히 생각하였다고 말하면서 그건 불법이고,왜 그런지 조사를 해야 한다며 우리 두 사람의 신분증을 보여달란다

난 가슴이 철렁 했다. 나는 그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고 ,남편의 양보로 그의 패스를  사용해 왔노라고 말해줬다

그 직원 하는말 "다음 부터는 본인 것으로 다니세요" 하고 돌아선다

한참을 멍 하고 서있다가, 그동안 다른 남자의 우대권을 줍거나 훔치기라도 하여서 사용하였을 거라는 의심을 받으며

모니터링을 당했다는 이야기네?

생각하니 참 대단하단한거같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며 휴! 한숨쉬어진다

근데 체크를 당했는데도 하나도 언짢지가 않다

 

어깨에 멘 배낭의 무게가 줄었는지 가볍게 느껴진다.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남아있다

 

광활한 미국에선 승용차 없인 꼼짝할 수 없이 발이 묶이는 수 밖에 없었지만

귀국하고 나니 특히 서울에선 지하철로 내가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수있으니 정말로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이다. 호기심으로 충청도 온양과 강원도 춘천까지 가 보기도 했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아주 편하고.

미국에선 누구를 만나려면 꼭 남편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야만 해서 본의 아닌 동행이 잦았었다 

물론 쇼핑도 마찬가지 였고.

 

오백원짜리 동전을 준비하고,주민증으로 우대권 클릭을, 하차후엔 또 환급기에 노란 카드넣어

환불을 받고, 때마다 하고 또 하고,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동행자는 나 땜에 한참을 기다리고.

그래서 우대권 패스가 정말 편하구나 생각된다. 며칠 동안을 그러다가 결국 재발급 받고자 주민센터에 갔지만

재 발급이 안 된다고한다 외국인 거소증 으로는 지하철 우대권 발급이 불가능 하다고.

아차 내가 미국시민권자 라서 그렇구나. 국적이 회복될때 까지는 감수 할 일이었다

오백원짜리 동전을 빽 속에 챙겨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어느날엔가 남편과 함께  외출하는데 그도 나처럼 주민증으로 우대권을 받는다. 자기의 우대권 패스를 분실 했다며,

그런데 며칠후 그는 쉽게 재발급을 받았는데 패스 뒷면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남편은 그걸 나한테 양보하며 이용 하란다 .자기가 좀은 불편하지만 주민등록증으로 지하철을 이용 할테니.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에 고맙게 사용해 왔다

그 후로는 개폐기에 스윽 텃치 하기만 하는 우대패스권으로 드나들며, 편하게 타고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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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음소리 연보라 가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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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다음엔 전자발찌 차게 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 강창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6.4 01: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이쿠 , 전자발찌???

    그런거는 사양할랍니다 ㅎㅎㅎ

  • 드디어 수필에 도전하셨군요. 기 승 전 결에 기가 너무 길어서 독자를 놓칠 것만 같네요.

    결을 기에다 올려놓는 도치법을 쓰면 독자가 계속 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구어체를 문어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처음 쓴 수필인데 낮설지 않고

    맛이 있습니다. ㅎㅎ

  • 강화식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6.4 01:49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군요! 그날의 일기를 쓰려다가 이걸 수필형식으로 써 보면 어떨까 하고

    쓰게 되었어요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 아하, 하고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네요

    다시 퇴고를 해야 겠습니다 말씀해 주신걸 새기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 수필에 도전하셨군요. 축하드려요. 한국만큼 감시 카메라가 많은 곳도 있을까요? 조심하세요. 옛날처럼 친구나 가족 이름으로 병원치료도 어려워졌다지요?

  • 이경화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6.6 02:13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도전 이라기보다 그날의 사건이 하도 재미있어서 일기를 쓰려다가 그만......!

  • 직원에게 들켰을 때의 그 순간을 좀더 개연성을 더 넣어서 극적 효과를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수필은 첫 문단 들어갈 때 2-3칸 남기고 시작하고 한 문단이 5-6줄로 끊어 주면 좋지요.

    총 량은 A4 용지 한 장하고 반 정도가 적당합니다.

  • 강화식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6.9 09: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생님 ,도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념하며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 해요!!

  • 꼬리를 밟힌 지능범......이렇게 하면 궁금하지 않을 까요?

  • 강화식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6.13 14: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역시 선생님 이십니다

    훨씬 좋습니다

    당장 손보겠어요! 고맙습니다! 왜 컴퓨터엔 웃는 표현 같은것들은

    없는걸까요?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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