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남 열
밤이슬 하얗게 내려진
논둑길 위
개구리 한 마리 납작 엎어져 있다
동면을 서둘러 바깥세상을 나왔든지
크게 한 번 울어보지 못한 채
사람들 문명에 부딪혀 죽었다
어떤
독거노인의 고독처럼 멈춰버린 숨소리
아무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개구리 울음소리만 가득했던 그날에
급사로 세상을 등져버린
나의 가장 친근했던 벗
그녀를 이제
가슴 속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
양 남 열
밤이슬 하얗게 내려진
논둑길 위
개구리 한 마리 납작 엎어져 있다
동면을 서둘러 바깥세상을 나왔든지
크게 한 번 울어보지 못한 채
사람들 문명에 부딪혀 죽었다
어떤
독거노인의 고독처럼 멈춰버린 숨소리
아무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개구리 울음소리만 가득했던 그날에
급사로 세상을 등져버린
나의 가장 친근했던 벗
그녀를 이제
가슴 속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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