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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미 줄

이난순2023.05.25 08:54조회 수 2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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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인 식(박 이 차)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어귀

거미가 집을 짓고 있다

걸음걸이 느릿하게 음습한 것의 수명을 살았나 보다

나이 들어 더 먼 곳

날벌레가 날아들 만한 곳으로 나아가기 어려운지

살충제 같은 도심에 그물을 놓겠다니

스스로가 거미라는 의구심이

오래 쳐둔 거미줄을 들여다 본다

끈질기게 쳐 놓았던 그물 속에 생, 곳곳

멍 뚫리고 점액질의 농도 흐려져

날벌레 한 마리 들러붙지 못한다

먹이를 노릴 곳으로 재차 숨어드는 지친 몸

근근이 이어지는 뱃속 요원의 끈으로

놓쳐버린 절정을 다시 감을 수 있을지

만신창 뚫린 거미줄에 밤 이슬 몇 방울

가로등 불빛에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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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음소리 아버지의 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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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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