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질서 연선 – 강화식
쑥의 향내가 발 밑을 맴돌고
머릿속에 담긴 쑥떡이 침샘을 자극하자
바빠진 손
기지개를 키며 우산을 펼치는 머위 잎들
톳 나물 톳 톳 튀어나와 흙을 덮고
삼 나물과 비름나물 군락을 보며
넉넉해진 마음도 잠시
서리에 녹아 없어져 우울을 부르는
명이 나물 자리에 보라색 꿈을 주며
위로해주는 도라지 싹들
뜰 안을 뒤로하고
봄나물의 향연을 찾아 기웃기웃
선한 마음에게 정을 주는 달래가 보이지 않아
빈 손을 달래며 힘이 들어간 휴 소리가
봄바람과 만났다 흩어지자
하른아른 아지랑이 속에서
소몰스몰 올라오는 기억들
출렁이는 과거를 자르고
울퉁불퉁울 다듬어서
유채꽃 몇 그루, 애써 눈에 담으니
햇솜 같이 다가오는 소박한 4월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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