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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석촌2023.05.07 20:07조회 수 63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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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신현정(1948-2009)

 

꽃말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사루비아에게 

혹시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거라고

말을 조용히 건넨 적이 있다 

 

유난히 짙푸른 하늘 아래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사루비아 수혈을 부탁해 

 

 

-----

 

사루비아는 불타는 정열을  뜻하는 불꽃초 

자생력이 강하여 고온다습한 곳에 잘 적응하며 

오래 피는 꽃이다 

 

짙푸른 하늘 화창한 날 병상에 드러누워 바라보는 

붉은 사루비아, 생명에 강한 애착을 느꼈으리라 

 

'사루비아 , 수혈을 부탁해'

 

꽃말에 관심이 없다, 목숨 같은 붉은 피가 절실했던 

시인이 건넨 조용한 그 말,  고인의 

한 편의 시가 되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석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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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수혈을 부탁해 는 살고자 하는 시인의 마지막 절규라고 얘기하네요.

    그 순간에도 저렇게 해맑게 표현할 수 있는.....정말 시인 맞습니다.

    슬프지만 맑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 꽃이 제가 어렸을적 쪽쪽 빨아먹던 것 같은데요. 사탕물처럼 맛있었어요. 피로 대비시켜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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