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야외 잿떨이

이난순2023.04.30 06:50조회 수 41댓글 4

    • 글자 크기

도로변 빗물 배수구에

하얀 꽃들이 내다보고 있다

격자무늬 쇠창살 밖으로

 

그냥 지나칠뻔

 

어둠속에서

하얀 언어로 말한다

동댕이치 듯 가두지 말아달라고

 

누군가의 입속에서 자라나

이식된 분신들

빼곡한 합창으로 톤을 높여 보지만

창살이 너무 무거운가?

 

누렇게 시들어가는

그들의 허리가 아파보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읽다보니 Engelbert Humperdinct 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Please release me, let me go

    For I don't love you anymore

    To waste our lives would be a sin

    Release me and let me love again

  • "누렇게 시들어가는 그들의 허리가 아파보인다"

    시의 경지를 넘어 시의 도사가 되셨네요.

    이런 식의 은유....멋집니다

  • 강화식님께
    이난순글쓴이
    2023.5.21 02:16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맙습니다 !

    격려해주신다는거 다 압니다

    이쯤 때면 춤사위를 보여드려야 할라나요?

  • 이난순글쓴이
    2023.5.21 02:11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 노래 좋아했던 젊은 날이 스치네요

    뜻도 모르면서 Humperdinct 가 좋아서 따라 부르기도 .

    만나면 헤어지기도 해야겠지만 뒤끝이 깨끗하다면

    더할 나위 없으련만.....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유산 2024.06.26 3
129 사각의 꿈 2024.06.25 15
128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7
127 손톱 깎기 2024.04.12 18
126 넌 누구니? 2022.01.04 19
125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19
124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19
123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0
122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121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20 맛의 기억 2024.05.13 21
119 의사 아가씨 2024.05.24 22
118 빈 집 2024.04.20 22
117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16 눈 몸 살 2022.01.06 23
115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14 녹색 제물 2024.05.06 24
113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24
112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4
111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