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접속사 연선 – 강화식
새싹들의 춤사위는 시작되었는데
죽음과 부활을 한 울타리 안에 가둔 한파
서리를 딛고 살아남은 몇 개의 생명 사이로
묵은 풀잎 하나 바람에 휘청거리다 뽀삭히 앉으며
4월을 붙잡는다
촉촉한 눈길이 빈 연두 빛 자리를 찾아 촘촘히 다가오자
봄비와 봄빛 속을 힘겹게 머물다 짧아진 뒷걸음
공기 속에서 우주를 다스리는 세상을 보며
부끄러워진다 미약했던 꿈틀거림이
‘종의 기원’에 나오는 접속사
‘하물며’가 필요한 시간
4년 동안 바이러스를 쏟아낸 위드 코로나는 밀려나고
우주의 매개체들 속에 변이와 진화를 겪으며
포스트 코로나의 문을 활짝 열어 믿음을 다져서
정리된 호흡으로 부활절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한다
4월을 완성하려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