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봄바람 그 일렁임

이난순2023.04.07 09:24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가슴 깊이 숨겨둔 이

들킬세라 태연한척

제비꽃 붉히며 수줍은 얼굴

냉이꽃 무심한 듯 담담하니

봄바람 슬쩍 슬쩍 부추켜 분다

 

엉뚱하게 검은 점박이네 벚나무

사단이 났구나

하얀 열꽃 몸부림

자두 나무도 레이스 차림에 분 바르고 발돋움

담 너머 빠꼼히 내다본다

 

마을 어귀 꽃실네 아낙,

본실댁만 챙긴다고 토라져 있다가

서방 바짓가랑이 붙잡아

얼굴 빨개지며 환호한다

 

바람,

너는 소용돌이쳐

꽃비를 불러 오겠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 바람의 울음 2022.08.13 42
29 나 가거든 2022.08.22 59
28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8
27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7
26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2
25 마치 2022.09.30 33
24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23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9
22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1
21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9
20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19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18 손을 놓친 핫팩 2024.01.03 45
17 새끼 엄마 2024.01.19 37
16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9
15 섬이 생기다 2024.03.23 38
14 손톱 깎기 2024.04.12 22
13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20
1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3
11 빈 집 2024.04.20 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