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숨겨둔 이
들킬세라 태연한척
제비꽃 붉히며 수줍은 얼굴
냉이꽃 무심한 듯 담담하니
봄바람 슬쩍 슬쩍 부추켜 분다
엉뚱하게 검은 점박이네 벚나무
사단이 났구나
하얀 열꽃 몸부림
자두 나무도 레이스 차림에 분 바르고 발돋움
담 너머 빠꼼히 내다본다
마을 어귀 꽃실네 아낙,
본실댁만 챙긴다고 토라져 있다가
서방 바짓가랑이 붙잡아
얼굴 빨개지며 환호한다
바람,
너는 소용돌이쳐
꽃비를 불러 오겠구나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131 | 꼬리 밟힌 지능범10 | 2023.06.03 | 75 |
| 130 | 나팔꽃 귀 되어8 | 2023.06.29 | 66 |
| 129 | 강을 건너다8 | 2023.07.07 | 85 |
| 128 | 매미의 기도8 | 2023.07.26 | 77 |
| 127 | 그녀, 가을되다7 | 2023.11.26 | 88 |
| 126 | 변신은 달빛 아래서6 | 2023.12.15 | 89 |
| 125 | 어느 가을 달밤에6 | 2023.02.23 | 68 |
| 124 | 아버지의 퉁소6 | 2023.05.21 | 70 |
| 123 |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 2023.11.18 | 88 |
| 122 | 그녀의 등5 | 2023.09.23 | 76 |
| 121 | 숨어 있는 쥐4 | 2024.02.29 | 57 |
| 120 | 할머니의 심중4 | 2024.03.14 | 43 |
| 119 | 야외 잿떨이4 | 2023.04.30 | 50 |
| 118 |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 2023.04.27 | 38 |
| 117 | 화살나무4 | 2023.04.14 | 38 |
| 116 | 불시착4 | 2023.03.19 | 44 |
| 115 | 연보라 가죽신4 | 2023.06.04 | 64 |
| 114 | 체리크릭 파크에서4 | 2023.07.30 | 104 |
| 113 | 가을 물드는 소리4 | 2023.09.07 | 71 |
| 112 |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4 | 2023.10.07 | 69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