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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그 일렁임

이난순2023.04.07 09:24조회 수 1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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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이 숨겨둔 이

들킬세라 태연한척

제비꽃 붉히며 수줍은 얼굴

냉이꽃 무심한 듯 담담하니

봄바람 슬쩍 슬쩍 부추켜 분다

 

엉뚱하게 검은 점박이네 벚나무

사단이 났구나

하얀 열꽃 몸부림

자두 나무도 레이스 차림에 분 바르고 발돋움

담 너머 빠꼼히 내다본다

 

마을 어귀 꽃실네 아낙,

본실댁만 챙긴다고 토라져 있다가

서방 바짓가랑이 붙잡아

얼굴 빨개지며 환호한다

 

바람,

너는 소용돌이쳐

꽃비를 불러 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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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잘린 장미 의사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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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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