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봄바람 그 일렁임

이난순2023.04.07 09:24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가슴 깊이 숨겨둔 이

들킬세라 태연한척

제비꽃 붉히며 수줍은 얼굴

냉이꽃 무심한 듯 담담하니

봄바람 슬쩍 슬쩍 부추켜 분다

 

엉뚱하게 검은 점박이네 벚나무

사단이 났구나

하얀 열꽃 몸부림

자두 나무도 레이스 차림에 분 바르고 발돋움

담 너머 빠꼼히 내다본다

 

마을 어귀 꽃실네 아낙,

본실댁만 챙긴다고 토라져 있다가

서방 바짓가랑이 붙잡아

얼굴 빨개지며 환호한다

 

바람,

너는 소용돌이쳐

꽃비를 불러 오겠구나

    • 글자 크기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유산 2024.06.26 6
129 사각의 꿈 2024.06.25 18
128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9
127 넌 누구니? 2022.01.04 20
126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20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124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23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122 손톱 깎기 2024.04.12 21
121 빈 집 2024.04.20 22
120 맛의 기억 2024.05.13 22
119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3
118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4
117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16 녹색 제물 2024.05.06 24
115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114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6
113 햇볕 저장고 2022.01.04 27
112 눈 오는 밤 2022.01.05 27
111 눈 몸 살 2022.01.06 2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