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언니들 목화대 뽑는다
하얀 솜꽃 다 떼어낸
잡아뽑는 손에 달빛 매달려 힘을 보태주니
큰 밭자리 이슥하기전 훤해진다
쓰라려오는 물집 터진 손가락
엄마 맘 상할까 뒷짐지고 걷는 언니들
풀벌레 소리 따라 오며 위로해 준다
마당가 도랑물에
초저녁 잠 다 씻어내고
땀 배인 마음 흘려보내니
안방에 들어서는 엄니 뒷모습 꼿꼿하고
웃방에 들어 가는 언니들 가슴 한치는 높아 보인다
토방 끄트머리에 걸터 앉은 달빛이나
내가 데리고 들어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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