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무덤가 놀이터

이난순2023.02.23 10:26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뒷동산 산소마당

폭신하니,햇볕 채알 펼쳐 놓아

품에 아이들 그러안고 온갖것 내어주며

동화 들려주듯 우리를 유혹했다

 

잔디 북더기 부스스 묻히고 놀다가

할미꽃 족두리 앞이마에 붙여

시집 보내는 봄날엔

아지랑이도 손님 되어 먼 길 와주고

잔디 사이 사잇길로 분주히 돌아 다니는

거미와 개미들

잔칫상 소홀 할세라 바쁜데

정작 새악시 볼엔 보송한 솜털  한가하다

 

각시 한테  안겨줄 신랑의 선물,

손 가득 삐비 뽑아  살 오른 뱃속 헤집어

윤기어린 하얀 속살 모아

양손 바닥 마주 비벼 소원빈다

 

물 한동이 줄께 꿀 한동이 다오

물 한동이 줄께 꿀 한동이 다오

노래 거듭 될수록 촉촉해지는 삐비동이

 

각시 손에 건네며 수줍기만한데

달콤한 삐비동이 맛에 취한 그녀

지긋이 눈만 감는다

 

신랑, 붉은 이마 노을 되어

지렁미 산마루에 맴돈다

 

 

     삐비동이: 삐비를 손바닥의 마찰에 의해서 촉촉하게 

                   손기운을 입힌것

                    시를 쓰다보니 적절한 단어가 될듯하여 만들게됨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친구의 노래 2022.01.03 46
129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28 "설 란" 이란 호를 받아들고 2022.01.04 29
127 넌 누구니? 2022.01.04 19
126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19
125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24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123 목 화 밭 2022.01.04 61
122 오지랖의 오류 2022.01.05 33
121 눈 오는 밤 2022.01.05 27
120 눈 몸 살 2022.01.06 23
119 나는 불을 뿜는 용 2022.01.06 26
118 눈밭에서 2022.01.07 26
117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16 눈 위의 발자국 2022.01.08 33
115 그해 여름은 행복했네 2022.01.08 35
114 송이 버섯 2022.01.08 35
113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27
112 그와의 만남 2022.01.11 43
111 암하리 방죽 2022.01.12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