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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이설윤2023.01.26 02:56조회 수 238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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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여행

 

                                  이   설   윤

 

나를 잊어가는 쓸쓸한 여행 중

어디로 가느냐고 

자꾸만 되물어 오는 추억

 

더 이상 눈부시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얼굴로

시간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독약으로 스며든 자존심이

미이라처럼 누워 

숨 죽이는 가슴을 안고

 

사람과 사람

그 복잡 미묘한 사이를

흔들리며 서성이며

걸어 가는 하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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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일기 다 락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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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Quo vadis Seol-Yun? 설윤님 글이 진한 쿼바디스를 연상케합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쿼바디스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사형 당한 후 베드로가 주눅들어 도망가지요.

    부활한 예수는 베드로를 만나자 곧 다시 떠납니다.

    당황한 베드로가 Quo 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묻자,

    "나는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러 로마에 간다"

    베드로가 여기에서 용기를 얻고 나중에 십자가에 꺼꾸로 매달리는 순교를 했다지요.

  • 강창오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1.26 20: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래 전에 보고 또 몇 번을 더 봤던 쿼바디스

    그 유명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를 연상하시다니요

    감히 제 글이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만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은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깊이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 시인의 마음이 읽는 내게도 쏙 박히는, 100% 공감되는 시, 널 뛰고 그네 타던 제 마음에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까? 나도 그래요." 이런 마음... 

  • 민정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1.26 20: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작은 글에 크게 공감해 주시니 감사해요

    글쓴이의 기쁨은 독자의 공감이지요

    혜경님의 수준 높은 수필 잘 읽고 감동이었어요

    특히 악기점 청년 JOE 와 약속과 만남의 틈새 참 좋았습니다

    난 수필을 쓰기가 더 어렵던데 부럽습니다

    순문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 나를 잊고 싶은 여행은 어떨까요? 어떤 딜레마에 빠져 차라리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사람과 사람들은 어쪄면 그렇게도 닮은 모습으로 너무도 다른 사유와 행동들을 하는지....

  • 이경화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2.13 01: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 살아갈 때 행복이 배가 되지요

    그런데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는

    복잡 미묘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런 가운데 보여주신 경화님의 순수 솔직한 모습

    신선하고 멋지십니다

  • 살아가면서 겸허함을 깨닫고,타인을 생각하게 해 주는

    시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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