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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 부제 /나의 유언

이종길2022.02.13 05:00조회 수 8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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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뒤를 이어올 후손들아

너희중에 행여 삶이 힘들다 푸념 마라

너는 언제

찬서리로 입술 추기며 배곺아 보았느냐

잡을것이라고는 찌푸리기도 없는

차갑고 또 뜨거운 바위등에 얹혀

만고풍상을 푸른 피로 물들이며

살기위한 발버둥을 한번이라도 해 보았느냐

 

광풍에 산천초목이 쓰러지고 뽑혀갈때

제자리 지키기가 그리 쉬울것 같았느냐

벼락을 못피하고 바위함께 조각나도

그래도 어우러 손을잡고 끝까지 가기로 다짐 하였다면

너도 그리 했겠느냐

 

태어난곳

인연 하나 기둥삼아 유랑만리 흘러와서

돌밭에 흩어진 씨앗 싹나기를 기다리며

이게 아니면 아니살고  이길아니면 아니갈뿐

 

아직도 너는 내가

너와는 격이달라

바람 불어도 춤출줄 모르고

먹는둥 마는둥 살아가는

이끼로만 보이느냐

 

부디 나 죽은후에

이끼였을 뿐이라 생각마라

이끼로 살았어도 포기할수 없는 꿈때문에

고독하게 살다간 영혼이었다

그렇게만 기억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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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 경북 영천 출생
- 1970년 도미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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