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사람 연선 - 강화식
별빛 속을 헤집는 마음의 방황이
달빛 속에서 멈추기 전에
누군가의 그늘에 가려졌던 순간들을 버리고
바코드 있는 그림자를 찾아 떠난다
계절이 키운 이름 모를 들풀들도
서로 엉켜서 본능을 향한 자웅동체처럼 살고
발 끝에 그림자를 놓고 삶을 연장하는 나무들을 보자
체감 온도가 펄펄 끓으며 폭염 속을 달린다
뜨거운 투정을 버려야 할 시간이
숨가쁘게 다가오지만
그림자가 없다 적도 12시에 멈춰서
마일리지 없이 가둔 시간이 물기 없이 변하고
날카로운 언어가 주위를 세차게 맴돌아서
머뭇머뭇 주춤거리는 생각의 끝을 잘랐다
주저하지 말고 주저흔을 찾아 속도를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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