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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강은자 전도사님을 그리며) 수필

강화식2022.09.30 06:40조회 수 2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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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강은자 전도사님을 그리며)                            

 

 

5월 어느 날 싱그러운 햇살 속에 당신은 툭툭 털고 일어났었습니다

 

일상의 호흡이 비록 여린 호흡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흐트러짐 없는 정신력으로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그러면서도 낮은 곳을 향해 초점을 두고 감사함이 흘러 넘치는 삶의 연장 속에 빈틈 하나 없이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그 때만해도 밝은 빛이 건강하게 스며드는 것을 느꼈었지요…..

 

 

행복대학을 위해 뿌렸던 씨앗들이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열매가 잘 익어가도록

 

우리 서로 수고를 아끼지 말자는 얘기를 나누었죠또 해마다 글여울 신인문학상과 글여울 문학 책 출판 등 멋진 수확을 거둬 들이자는 다짐을 주문했습니다그리고 제멋대로 휘어진 내 손가락들을 만져주며 기도할 때 앓는 소리를 냈었지요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누겠다는 약속도 했었습니다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 지켜보고 있겠죠.

 

 

풍부한 시적 감성은 물론 마치 AI(인공 지능로봇)같이 다양한 면에도 뛰어 났습니다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어느 부서를 가든지 능력을 나타내는 유능한 사람을 우리는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내년엔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으로 시간을 쪼개어 공부도 열심히 해서 끝냈습니다. 현재 53세 밖에 안되었잖아요. 그런 사람을 조금만 더 나눌 수 있게 하시지잠시만 더 머물게 해주시지하나님 왜 그러셨어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이제 원망의 그늘을 걷어 내겠습니다전도사님은 문예창작을 전공해서 문학을 특별히 사랑했었지요그리고 저를 가르치는 자리에 세우고 글여울에 꾸준히 힘을 실어 주었는데 이제 날개 하나를 잃었습니다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꼭 잡고 당신의 뜻을 따라 시니어들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래서 당신의 빈 자리를 채워나가겠습니다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 온몸을 바쳐 열정과 헌신의 에너지를 쏟아 녹여냈던사랑하는 당신을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강은자 전도사님은 살아 생전 나태주 시인의 시를 참 좋아했습니다유성호 평론가와함께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 보고 싶다고 기뻐하면서 행복대학까지 초청을 했었습니다하지만 중환자실에 있어서 만나지 못했습니다나태주 시인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특별히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에 손수 사인을 해서 선물했습니다책을 핀 순간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혼자 가는 길 위에서 문득 내 손 잡아주는 너를 돌아볼 때 비로소 열리는 인생이라는 풍경” 예지를 담은 까만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오늘 이 책을 강은자 전도사님에게 바치겠습니다.  

 

 

글여울 강사 강화식 드림 (2022 9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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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없는 사람 (by 강화식) 8월을 기웃거리는 기억들 {타오름 달(8월)의 시}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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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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