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고 싶은 여자 연선 - 강화식
살점 없는 가시처럼 건조 해져가는 아우성
그 흔적들 속에서도 희망 하나 걸어 두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중심 잃은 속삭임만
환청 속에서 바스락거리고
관절들이 숨을 쉬지 않고 뒤틀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의미 없는 시간을 끌어 안고 되새김을 하고 있었지
빈 기억들 속에 새 줄거리를 만드느라 한 숨은 길어지고
다른 아픔이 덧칠해 오면서
근육이 기억하는 날들이 바쁘게 반복 되었지
쓰레기 하나 발 빠르게 자리 옮기고
알곡 하나와 뻔뻔한 쭉정이만 남아
묵 같은 잔치를 날카롭게 하다가 지쳤지
정신을 세워 유기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물끄러미 속에 넣고 무기적으로 밀어보니
에너지가 빠져나간 빈 껍질 때문에
아린 자존심에 못이 박혔지
흙 속으로 들어갈까 흙을 밟고 그냥 있을까?
괘도 이탈을 알고부터 내 몫으로 다가온 갈등
너는 바람의 ? 나는 바람이 되고 싶은 여자
문학세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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