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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날이면 생각나는 밥상

강화식2022.05.07 13:25조회 수 3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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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날이면 생각나는 밥상                                     연선 - 강화식                                                                    

 

 

포도가 익어갈 때쯤 충수염 수술을 했다

딸이 좋아하는 것만 차려준 독상을 받고

제일 먼저 눈이 머문 깻잎 나물

알을 품은 굴비 한 마리 비릿하게 누워 있고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열무 김치 속에

투박하게 잘린 풋고추가 매워 보인다

오이지가 둥둥 떠서 동글동글하게 반기고

김을 넣은 계란 말이는 속살을 드러내고 기다린다

애호박과 두부가 부둥켜 안은 된장찌개

사춘기 딸은 습관처럼 밥에 물을 붓자

엄마는 물 붓지 말고 먹지

황금빛 알 한 점을 젖은 밥 숟갈 위에 얼른 올려준다

짭조름한 맛에 혀가 빠르게 춤을 추고 목 젖이 꿀꺽

살이 붙는 소리 새벽처럼 들린다

 

살아 있는 

우리 엄마 

 

2022년 어머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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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도 (5월의 시, 어버이 날이 오면) (by 강화식) 애틀랜타의 어느 날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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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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