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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간증문(다시 찾은 언어) - 수필

강화식2022.05.02 17:23조회 수 3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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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간증문(다시 찾은 언어)               연선 – 강화식

 

 

오랜 세월 주님께 빛진자 되어 살았습니다이제 긴 터널 속(코로나 바이러스끝을 자르고 드디어 성전에 나와 빛진 몸의 허물을 조금은 벗었습니다기저질환자라는 타이틀을 방어벽으로 삼고 그동안 인터넷 예배를 들였습니다처음엔 열심히 앉아서 듣다가 해를 넘기면서 눕기도 하고 때로는 차를 마시며 예배를 보는 불성실함을 고백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1985년 LA로 이민을 왔습니다웨스트힐스 장로교회를 등록하고 한 교회만 30년을 넘게 다니다가 4년 전 애틀랜타로 이주를 했습니다그리고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 등록하고 행복대학 문예창작학과 글여울 강사를 맡은 지도 4년 차가 되어갑니다이렇게 전신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함량미달인 제가 봉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행복대학에 다시 한 번 더 감사를 드립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결혼을 하고 믿는 가정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두 아들을 낳고 이민을 오면서 복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구원 확신도 없고 남편도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단지 권사님인 시어머님이 무서워 학교 가듯 아이들만 데리고 저희 3명이 다녔습니다미국에 오자마자 2 3살 두 아들을 씻기고 입혀서 차에 태우고 낯 설은 프리웨이를 혼자 운전하고 1시간을 달려서 교회를 갔었습니다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면 힘들어 몸이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래픽 스쿨을 아이들 때문에 저녁에 다녔습니다학교를 마쳤지만 밤 일을 하는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낮에 아이들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생활의 연속으로 몸이 빗장을 풀고 제멋대로 움직였습니다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 친구 엄마가 아픈 나를 데리고 철야 기도를 갔습니다그 이유로 30 분을 단축시킨 곳을 택해서 홀로 서기를 한 교회가 웨스트힐스 장로교회입니다그렇게 아무런 믿음 없이 아이들과 셋이 교회를 다니던 어느 날저희 집에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이 처음 신방을 오셨습니다그리고 나서 성경공부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쯤 지날 무렵 우리 집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된 날이었습니다부목사님의

 

부인인 백정애 사모님이 오늘은 성경 공부를 짧게 하고 방언 받는 기도를 통성으로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들 중에 2명이 방언을 사모하고 받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저는 구원 확신은 물론 방언에 대한 개념 조차도 없는 사람이라 관심도 없었습니다.

 

 

어느덧 통성 기도 시간이 되고 모두들 소리 내어 기도를 했습니다간간이 흐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사모님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돌아가며 무릎을 꿇고 등에

 

손을 얹어 기도를 해주었습니다나는 아직 많이 해보지 않아 기도에 질서도 없었습니다그저 두 아이들과 남편의 건강 및 나의 고질병인 관절염을 낮게 해달라는 기도만 속으로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사모님 손이 갑자기 내 등에 닿았습니다. “자매님 소리 내서 기도 하세요.” 두 번이나 주문하셨다하지만 나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만 부르고 다른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내 등을 탁 때리는데 불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그러면서 방언 받으셨네요방언이요” 말라클루 킬리칼라 살라말라 쿨루쿨루 칼라쿨루 파밀라미 라미 실리밀리 솔로몰로 쿨루킬리 하키라킬라….. 모두들 박수를 치면서 아멘 아멘을 하고 있었습니다저는 그제서야 놀란 정신을 가다듬고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12월 초인데도 얼굴에는 물론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습니다.

 

 

아니 왜정작 받고 싶은 사람은 못 받고 내가 받았을까모두가 떠나고 기뻐하는 그들과 달리 전혀 기쁘지가 않았습니다그냥 무엇에 취한 사람같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샤머니즘적인 것 같고 어색해서 계속 방언을 사용하라는 사모님의 말씀도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몇 일 안되어서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었고 우리 가족은 하와이로 여행을 갔습니다사흘 째 되던 날 마우이 섬에 도착했습니다렌터카를 빌려 섬 한 바퀴를 돌다가 피곤해서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그 순간 쿨루쿨루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옆에서 운전하는 남편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내 방언을 어떻게 알았어

 

 

나를 아래 위로 살피더니 교회를 다닌다고 하더니 드디어 미쳤구나어디 아프니?” 남편의 표정은 공포스러웠다. “아니조금 전 쿨루쿨루 했잖아” “아까 우회전 하다가 이정표에 써놓은 이름을 읽었을 뿐이야” 성의 없는 대답이었습니다참 신기하고 놀라워 돌아가서 다시 확인을 했습니다영어로 써 있지만 분명 같은 발음이었습니다이게 무슨 일일까아무리 생각해도 묘한 일이었습니다하루 종일 이상한 단어에 사로 잡혀 여행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LA로 돌아와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한테 얘기를 했더니 하와이 방언을 받으셨군요좋은 일이니 기도할 때 자꾸 하세요” 그렇지만 믿음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그저 가끔씩 호기심에 몇 구절을 조용히 소리 내어 봤었습니다만약 구원 확신 후에 방언을 받았다면 얼마나 귀하고 기쁘게 열심히 부르짖었을까.

 

 

그 후 구원 확신과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된 어느 날방언을 소리 내어 해봤지만 두 줄 정도에서 끝나고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처음에 받았던 긴 방언은 사라지고 짧게 끊어져서 반복만 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항상 아쉬움만 남기는 기도로 끝났습니다이민 온 후 강산이 3번 더 지나고 큰 아들이 사는 애틀랜타로 이주했습니다그리고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 등록을 하고 다녔습니다.

 

 

정인수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3년이 넘었습니다그 후에 손정훈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담임 목사로 새로 부임 해 오시고 처음으로 갖는 특별 새벽집회를 다녔습니다특새 둘 째 날에 목사님이 방언에 대한 얘기를 3 번씩 하셨습니다하지만 평소대로 듣기만 했지 작은 느낌조차 없었습니다. 3일 째 되던 날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그동안 기도 중에 그렇게 오매불망했던 언어들이 쏟아졌습니다몇 소절이 아니고 기억나지 않았던 뒷 부분까지….드디어 방언을 온전히 다시 찾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하나님 감사합니다수없이 외쳤습니다.

 

 

이민을 와서 LA 4.29 폭동과 노스리지 지진을 겪었습니다지붕이 내려 앉고 피아노가 벽을 뚫고 나가고 커다란 냉장고 두 개가 앞으로 쓰러져 누워 버렸던 무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남편은 폭동으로 사업을 할 수 없었고 연이어 지진으로 집을 버리고 나니 질서 없이 제멋대로 살았습니다그렇게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안정을 찾는데 15년이 걸렸습니다피폐한 생활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악화되면서 인공관절을 3개나 바꾼 삶을 살게 되었지만 동아줄 같은 믿음의 끈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새벽기도 마지막 날 제자 된 삶으로 녹슬어 죽지 말고 닳아서 죽자값싼 은혜를 추구하지 말고 값진 은혜를 추구하자” 는 목사님의 마지막 말씀을 새기면서 이제 달라진 모습으로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삶의 질서가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성전에 돌아와 주님을 위한 값진 일을 찾아야겠습니다무엇보다도 감격스러운 것은 방언 기도를 끝까지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또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기쁨과 보람으로 행복대학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글여울 반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그래서 왜 33년을 살았던 LA 를 떠나 이곳으로 옮겼는지 이제 답을 찾아 또 행복합니다하나님 감사합니다아멘

 

 

 

2022년 부활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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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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