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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밀도

강화식2022.04.21 01:36조회 수 3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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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밀도                 연선 – 강화식

 

 

 

얼음의 시간은 투명하게 멈췄고

 

동면을 이겨낸 봄의 신호가 땅 위로 스며들자

 

모닝 콜을 해주는 상큼한 봄비

 

 

누워버린 늙은 잡초 속에서

 

세상의 안부가 궁금해 부활한

 

연두 빛 떡잎들이 속살을 품은 채

 

얼굴을 내미는 조물주의 반사작용

 

 

겨울을 지낸 초록들에게

 

대화의 허기를 해결하려고 주저 앉아

 

속삭이며 스킨쉽을 하다가 알았다  

 

힘들게 겨울을 버티고 있었는지 

 

 

엉킨 건초들에게 겨울의 실타래를 넘기고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무대를 차지한다

 

보라색 노루 귀너도 바람꽃들이

 

젓 살을 이기고 꽃을 피워 향기를 쏟아내면

 

코로나(COVID-19)에 묶인 마음에 엔도르핀을 주겠지

 

정중하게 굽혀 수없이 코 인사를 하면 보상 받겠지

 

바이러스로 잃은 면역을

 

 

메마름의 겨울을 이겨낸 봄은

 

타오르는 여름과 마주할 수 있게

 

밀도 있는 삶을 주는 살가운 계절

 

 

2022-030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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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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